도심과 자연 생태계 변화 속, 잠자리가 줄어드는 원인을 파헤칩니다
잠자리가 줄어든 건 단순한 계절 탓일까?
최근 몇 년 사이 여름철에 흔히 보이던 잠자리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 변화는 단순한 기후 문제만이 아닌, 생태계 전반의 이상 신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도심 지역뿐 아니라 농촌에서도 잠자리를 보기 어려워진 이유를 구체적으로 분석해봅니다.
기후 변화와 계절 변화의 직접적인 영향
지구 온난화는 곤충 생태에 직접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잠자리는 주로 여름과 가을 사이에 활동하며, 기온 25도 내외의 습한 환경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입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여름의 평균 기온이 30도를 넘는 경우가 많아지고,
기후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잠자리 유충이 자라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또한, 우기와 가뭄이 극단적으로 번갈아 나타나면서
유충이 서식할 웅덩이나 논의 수질 상태도 크게 나빠졌습니다.
도심화와 환경 오염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
잠자리는 유충 시기를 물속에서 보내며, 매우 민감한 환경 조건을 필요로 합니다.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논, 습지, 작은 연못 등의 서식지가 줄어들었고,
하수, 농약, 비료 등으로 인한 수질 오염은 잠자리의 생존율을 급감시켰습니다.
다음 표는 최근 10년간 잠자리 관측과 습지 수의 감소를 비교한 내용입니다.
연도 평균 잠자리 관측 수 주요 습지 수 (도심 기준)
| 2010 | 78마리/주 | 32곳 |
| 2015 | 52마리/주 | 24곳 |
| 2020 | 23마리/주 | 13곳 |
| 2024 | 9마리/주 | 7곳 |
"서식지 감소 = 잠자리 감소"라는 생태계 공식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농약과 화학물질 사용 증가의 여파
잠자리는 자연 방제의 대표 곤충으로, 모기와 같은 해충을 잡아먹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농약과 제초제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잠자리가 섭취하는 곤충군이 줄었고, 독성 물질로 인한 치명적 피해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농약 한 방울이 논 생태계 전체를 파괴할 수 있다"는 말처럼
잠자리는 먹이 사슬의 중간 위치에서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종입니다.
빛 공해와 생체리듬 혼란
도시화와 함께 조명 시설이 증가하면서, 잠자리의 생체 리듬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특히 잠자리는 햇빛과 음영을 기준으로 비행 경로를 설정하는데,
LED 가로등, 광고판 조명 등은 이들의 방향 감각을 혼란스럽게 만들며
야간 활동의 방해와 짝짓기 실패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개체 수 감소는 물론, 서식 범위의 축소까지 초래합니다.
천적 증가 및 생태 균형 붕괴
잠자리는 고라니, 개구리, 도롱뇽 등 다양한 천적에게도 위협을 받습니다.
최근에는 생태계 균형이 무너지면서 특정 천적 개체 수가 증가해,
잠자리 유충과 알의 생존 확률이 줄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참개구리 개체 수가 폭증한 일부 지역에서는
잠자리가 거의 관측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역별 잠자리 분포 격차 심화
모든 지역에서 동일하게 잠자리가 줄어든 것은 아닙니다.
환경 보전이 잘 되어 있는 습지 보호구역이나 고산지대에서는
아직도 다양한 종류의 잠자리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역 유형 잠자리 관측 빈도 보존 상태
| 도심지 | 낮음 | 불량 |
| 농촌 | 중간 | 보통 |
| 보호 습지 구역 | 높음 | 양호 |
| 고산 생태 지역 | 중간~높음 | 양호 |
환경이 살아 있는 곳에만 잠자리가 산다는 것은, 곧 자연 지표종의 특징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
잠자리를 다시 볼 수 있는 여름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도 존재합니다.
첫째, 텃밭, 논 등에 농약 사용을 줄이고 유기농법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둘째, 작은 연못이나 습지를 복원하거나, 학교·마을 단위의 생태지킴이 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셋째, 야간 조명 사용을 최소화하거나 생태계를 고려한 조도 조절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변화가 모이면, 언젠가 다시 여름 하늘을 가르는 잠자리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