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싱크홀, 왜 계속 발생하는가? 다음은 어디? 부동산 재개발과 싱크홀의 관계

서울 싱크홀, 왜 계속 발생하는가? 다음은 어디?

부동산 재개발과의 숨겨진 관계

 
 

서울 땅속에서 계속되는 경고: 싱크홀 급증

서울시에서는 최근 10년간 무려 216건의 싱크홀(땅 꺼짐)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강동구 명일동 사고와 같은 대형 싱크홀은 시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24일 발생한 명일동 사고는 도로 아래 가로 20m, 세로 20m, 깊이 20m 규모의 거대한 땅 속 공간이 무너지면서 오토바이 운전자가 사망하는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왜 서울에서는 계속해서 싱크홀이 발생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다음 위험지역은 어디일까요?

 

 

싱크홀 발생의 주요 원인

노후 인프라

상하수관 및 열수송관의 노후화와 손상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최근 3년간 발생한 싱크홀 중 240건이 상하수관 노후화로 인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굴착 공사

지하철 터널 공사, 재개발 과정의 지하 굴착 작업이 주요 원인입니다. 서울 싱크홀 216건 중 83건(38%)이 굴착공사 부실로 발생했습니다.

다짐 불량

건설 당시 지하 우수관 주변 사질토(모래)를 충분히 다지지 않고 시공하는 등 다짐 불량으로 인한 사고가 최근 3년간 92건에 달합니다.

특히 명일동 싱크홀 사고와 관련해 서울시는 최근 "지하철 터널 공사"가 주요 원인이라고 국토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현장 지하에는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 공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부동산 재개발과 싱크홀의 관계

서울의 싱크홀 문제는 부동산 재개발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강동구를 비롯한 서울 곳곳에서 활발하게 진행 중인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지하 굴착과 지반 변화를 수반합니다. 특히 지하철 공사나 대규모 아파트 단지 개발 과정에서 지하 지반이 교란되고, 지하수 흐름이 변화하면서 싱크홀 발생 위험이 증가합니다.

"강동구 일대가 최근 재건축 재개발이 굉장히 활발한 곳입니다. 말 그대로 땅 위아래가 공사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여기다가 노후 상수도 관로까지 더해지면 싱크홀 발생 위험은 더욱 높아집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서울시가 싱크홀 위험지역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서울시는 "지반침하 위험지역이 공개될 경우 지역 주민 불안을 자극하고 부동산 값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안전지도 공개를 꺼리고 있습니다. 시민의 생명보다 부동산 가치를 우선시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다음 싱크홀 위험지역은 어디인가?

서울시가 파악 중인 고위험 지역 50곳

서울시는 국토교통부에 지반침하 고위험지역 50곳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중 광진구가 22곳으로 가장 많았고, 종로구 9곳, 금천구 7곳, 성동구와 구로구 각각 3곳, 강남구와 노원구·마포구에서 각각 2곳이 위험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강남구 압구정동을 관통하는 왕복 8차선 도로가 위험지역에 포함됐다는 것입니다. 언주로 6.7km 구간과 선릉로 6.3km 구간은 지반 침하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분류됐습니다.

 

또한 지난해 8월과 2023년 8월에 각각 연희동과 석촌고가도로 인근에서 발생한 싱크홀도 지반 침하가 의심되는 지역입니다. 이러한 지역들은 추가 싱크홀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시민의 안전과 부동산 가치 사이의 딜레마

서울시의 싱크홀 정보 비공개 방침은 부동산 가격 하락을 우려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이는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결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명일동 싱크홀 사고 이전에도 해당 지역이 '요주의 구간'으로 지정됐다는 사실이 드러났지만, 이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시민단체들은 "강동구 싱크홀은 예고된 인재"라며 서울시의 안전정보 공개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부동산 가치보다 우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싱크홀 예방을 위한 과제

인프라 개선

노후화된 상하수도 시스템의 전면적인 개선과 정기적인 점검이 필요합니다. 특히 30년 이상 된 상하수도관은 우선적 교체가 필요합니다.

안전지도 공개

시민의 알 권리와 안전을 위해 싱크홀 위험지역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예방 조치가 필요합니다.

재개발 관리 강화

재개발·재건축 사업 시 지반 안정성 평가를 더욱 엄격히 시행하고, 지하수 흐름 변화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지하정보 통합

지하 매설물, 굴착 공사, 지반 상태에 대한 정보를 일원화하여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합니다.

결론: 안전과 투명성의 중요성

서울의 싱크홀 문제는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닌, 도시 인프라의 노후화와 재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재(人災)적 성격이 강합니다. 특히 부동산 가치를 우선시하는 정책으로 인해 안전 정보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는 현실은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는 싱크홀 위험지역에 대한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하며, 재개발 과정에서 지반 안정성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부동산 가치보다 시민의 생명이 우선되는 정책 방향 전환이 시급합니다.